|
27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전. 벤치 클리어링이 격렬했다. 오재원과 에릭 해커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민병헌이 공을 해커에게 던졌다.
하지만 남아있는 문제가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음모론'이다.
'전력의 핵심인 민병헌을 보호하기 위해 비주전 장민석이 대신 희생양이 됐다'는 게 핵심.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두산 측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당연히 부인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처음에 박건우가 손을 들길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내 민병헌이 다시 손을 들었는데, 평소에 그럴 친구가 아니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장민석이 나가길래 '박건우가 선배 대신 나가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와서 코칭스태프에게 보고를 받았다. 민병헌이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이 그랬다'고 말했다. 결국 오늘 아침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음모론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그 당시 상황설명이 필요했다.
장민석이 28일 경기 전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재원은 주장이었다. 홍성흔 선배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였다. 때문에 고참인 내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격렬하게 달려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라커룸에 잠시 있다가 나왔는데, 심판진에서 야구공을 던진 장본인을 얘기하더라. 나는 박건우와 민병헌이 손을 든 것도 몰랐다"며 "홍성흔 선배를 제외하곤 내가 최고참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때문에 '내가 던졌다'고 심판진에 말한 뒤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징계를 당할 수 있었는데'라고 반문하자 "그런 부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민병헌과 장민석은 얘기를 나눴다. 장민석은 "민병헌이 '내가 던졌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더라.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줬다. 팀 선배로서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