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집중력은 충분히 입증됐다. 이제 보여줄 것은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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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회성은 이런 감독의 강성 발언 이후 극적으로 살아났다. 희미해져가던 기회의 밧줄을 다시 굳게 움켜쥔 셈이다. 21일 이후 치른 4경기에서 매경기 안타를 치며 이 기간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에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4경기에서 김회성의 장타율은 무려 7할3푼3리에 달했다. 출루율(0.412) 또한 높았다. 21일 인천 SK전과 22일 수원 kt전에 걸쳐 시즌 두 번째 연속경기 홈런까지 날렸다. 김 감독이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하지만 겨우 4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이제 겨우 가능성의 한 페이지를 보여줬을 뿐이다. 김 감독 역시 최근 김회성의 상승세에 대해 마냥 좋은 평가만 내리진 않는다. 심지어 여전히 '주전 경쟁'의 틀 안에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2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주현상이 수비(3루)와 공격에서 무척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김태균이 빠져있어 김회성이 1루를 맡고 있지만, 김태균이 돌아오면 김회성과 주현상이 3루 경쟁을 해야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때문에 김회성은 지금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한다. 분명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지녔다는 것은 보여줬다. 그렇다고 안주해서는 안된다. 계속 이런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매 경기 홈런을 치라는 식의 황당한 주문을 하는 건 아니다. 다만 타율을 꾸준히 높이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25일 현재 김회성의 시즌 타율은 2할2푼5리다. 최소한 이 수치가 2할7푼 이상으로는 올라와야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기회의 문은 다시 열렸다. 최근 4경기에서 한 것처럼만 하면 된다. 김회성의 분발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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