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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준혁.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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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동안 기다렸다.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임준혁. 프로 13년차인데 아직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선발 후보로 던졌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3월 29일 LG 트윈스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한 후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한달 넘게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전이 두번째 등판 경기였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두 차례 중간계투로 나서 컨디션을 체크했다.
투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게 선발 보직이다. 규칙적인 등판 일정에 따라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게 2009년 5월 6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무려 2199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올시즌 첫 선발 등판이자, 데뷔 후 6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임준혁이 kt를 상대로 2512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2008년 6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투수가 후 두번째 선발승이었다.
1~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임준혁은 3회초 주춤했다. 선두타자 용덕한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후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2루. 이어진 1사 2,3루에서 내야땅볼로 1실점, 적시타를 맞고 추가실점을 했다. 0-2.
타선이 오랜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준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말 안타 4개, 볼넷 1개를 엮어 3점을 뽑아 곧바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후 별다른 위기없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143km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6이닝 4안타 삼진 3개 2실점(비자책)에 투구수 84개.
임준혁에게 14일은 아주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프로에서 6이닝을 던진 게 이날 처음이었다. 당연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처음이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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