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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거 아닌가요. 새로운 시도였잖아요."
KIA 베테랑 투수 서재응은 "이범호가 포수 뒤로 가는 걸 보고 폭투 방지를 위한 의도라고 생각했다. 사실 야구인이라고 해도 자주 벌어지는 상황은 잘 알지만 모르는 부분이 많다. 사실 나도 잘 몰랐다. 신선한 생각으로 볼 수 있는 일이다"고 했다.
유격수 강한울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문승훈 심판원은 "규칙에 어긋나고 조금 놀랐지만, 굉장히 신선한 역발상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벌어진 해프닝에 대해 "룰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경기 종료 직후 분명하게 실수를 인정했다. 14일 경기 전에는 주장이자 당사자인 이범호와 선수단 최고참인 투수 최영필을 불러 상황 설명을 하고 "실수를 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실점 위기에서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 평소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지도자다운 언행이다.
이범호는 "당시 야구규칙에 어긋나는 건지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점 위기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도였다. 덕분에 미국에 내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전부터 선수들에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자주 얘기하곤 했다. 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취재진과 만나 "고의 4구의 경우 상대팀에 통보하고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고 바로 출루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평소에 여러가지 상상을 해본다"며 이를 '만화같은 야구'라고 했다.
해프닝을 둘러싼 외신 보도에 대해 김 감독은 "신경 안 쓴다"며 웃었다. 열정적인 지도자의 역동적인 발상. 그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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