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외국인 타자가 제도를 통해 부활했지만, 각 팀별로 온도차는 크다. 굳이 투수와 야수, 포지션 제한을 둘 필요가 있냐고 반발하는 팀도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외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는 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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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의 평소 모습은 매우 쾌활하다.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취재진을 비롯해 야구장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다.
하지만 그는 경기가 시작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방망이가 잘 맞을 때는 특유의 유쾌함이 덕아웃에서도 계속 되지만, 페이스가 좋지 않은 날에는 급격히 침체될 때가 있다.
찬스 때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나기라도 하면, 덕아웃에서 한동안 '나라 잃은 표정'을 짓기도 한다. 진지함과 승부욕이 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자칫 주변 동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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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NC와 테임즈는 기분 좋은 동행을 하고 있다. 테임즈의 행동이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누구보다 야구를 진지하게 대하기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코칭스태프, 동료들은 이런 테임즈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
그의 훈련 모습을 보면, 참으로 '시원'하다. 다른 이들 허벅지 만한 팔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상당하다. 팔 근육의 힘일까. 테임즈는 경기 전 훈련에서 토스배팅 때 한손을 이용한 타격을 선보이는데 배트에 정확히 공을 맞혀내면서 감을 잡는다.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가면서 한손 배팅을 한다. 이색적인 장면이다.
이에 대해 그는 "방망이를 잡을 때 윗손과 아랫손을 나눠서 한 가지에 치중해 회전을 준다. 정확한 타격을 위해 양손을 나눠서 쓴다. 나만의 스킬"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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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5번 타순에 배치되는 이호준은 테임즈 효과를 누리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타점 1위로 '회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임즈가 만들어주는 '밥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테임즈는 올 시즌 유연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훈련해 다시 빠른 발을 되찾았다. 부상 위험이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의 도움으로 '뛰는 4번타자'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괴력의 4번타자 테임즈, KBO리그 2년차인 그는 앞으로 또 어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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