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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울린 손민한 "롯데? 그저 상대팀일 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18:06 | 최종수정 2015-05-11 06:01



"롯데? 다른 9개팀 중 한 팀일 뿐."

3시즌 째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고 있다. 그레서 이제는 롯데 손민한보다는 NC 손민한이 더 어울리게 됐다. 그런데 지금까지 친정 롯데를 상대로 단 1번의 선발 등판도 없었다. 그리고 2015년 5월10일 13년 동안 뛰며 정들었던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손민한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시즌 4승째(3패)를 따냈다. 5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실점은 1점으로 막았다. 결국은 자로 잰 듯한 컨트롤이 손민한 투구의 키포인트. 볼넷이 1개도 없었다는게 중요하다. 75개의 공으로 5이닝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을 믿고 올시즌 모험을 감행했다. 이민호, 노성호 등 미래가 유망한 선발 가능 자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불혹의 손민한이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두 사람을 불펜으로 돌렸다. 그리고 안정적인 관리 하에 손민한이 선발 로테이션 숨통을 틔워주니 NC 마운드에 힘이 붙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펜에서 고정 선발로 전환해 벌써 4승을 따냈으니 충분히 성공작이라 평가할만 하다.

모든 승리가 소중하겠지만, 롯데를 상대로 따낸 선발승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하지만 손민한은 경기 후 "상대가 어떤 팀이든 내 역할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선발로 못나갔다 뿐이지 롯데와 경기할 때도 공을 던졌기 때문에 그냥 다른 9개팀 중 한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민한은 이어 "운이 좋았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을 믿고 던졌다. 중간 투수들이 승리를 잘 지켜줘서 고맙다. 내게 주어진 역할인 선발로 제 몫을 해서 좋다. 투구수를 신경쓰며 던졌다. 그리고 팀이 연승을 이어가 더 좋다"고 말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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