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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2루수 박지규(24)가 LG 트윈스 타선의 꽉 막혔던 '숨통'을 터주었다. 박지규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로 LG는 고전 끝에 신생팀 kt에 스윕패를 모면했다. LG가 10일 수원 kt를 상대로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박지규의 결승타로 6대2로 승리했다. 박지규의 3타점 적시타 이후 이병규(등번호 7번)의 쐐기 투런포가 나왔다.
박지규는 요즘 꾸준히 2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이 박지규를 계속 기용할 수 있는 건 수비를 착실하게 잘 해주기 때문이다. 주전 야수의 첫 번째 조건은 수비다. 원래 LG 주전 2루수는 손주인이다. 손주인은 현재 3루수를 보고 있다.
박지규가 2루에 둥지를 틀 수 있었던 건 시즌 초반 손주인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주인을 대신한 박지규가 공수에서 가능을 보여준 것이다. 강습 타구를 먼저 몸으로 막고 차분하게 1루로 송구하는 장면을 수차례 보여주었다. 또 좌우로 빠지는 타구를 잡아주기도 했다. 유격수 오지환과의 더블 플레이 호흡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박지규는 LG 2루수로 연착륙 중이다. 아직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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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규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새싹'이다. 아직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런데 LG 베테랑 야수들이 본 박지규의 강점은 실전에서 주눅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지규는 "프로에 와서 보니까 너무 잘 하는 선배님들이 많아서 주눅은 든다. 그런데 경기에서 내 앞으로 총알같은 타구가 날아오면 그런 생각을 잊어버린다. 일단 타구를 몸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다른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박지규는 kt의 베테랑 구원 김사율로부터 역전 3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는 긴장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긴장이 안 됐다고 했다.
그는 결승타를 치고도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냥 무덤덤했다. 박지규는 "주장을 맡았던 대학교 때는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프로에 와서는 내가 막내이다보니 내가 맡은 일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 더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규는 자기의 운동 능력이 군인 출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박지규의 부친은 태권도 7단 유단자이기도 하다. 누나가 2명인데 큰 누나가 여군 장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