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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이대호-강정호 해외파 삼총사, 5월 반갑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5-11 08:40 | 최종수정 2015-05-11 08:40


4월 한달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코리안 해외파 타자들이 일제히 화려한 5월을 열어 젖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33)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대호(3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28)까지 약속이나 한듯 연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셋 모두 올해는 특별한 한해였다. 추신수는 거액 FA계약 이후 지난해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절치부심한 2015년이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생애 첫 프로 우승을 맛봤지만 사령탑이 바뀌면서 적지않은 변화가 생겼다. '4번=이대호'라는 등식이 무너지고 5번타자로도 나서고 있다. 뭔가를 보여줘야하는 시점이 됐다. 강정호는 넥센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인생일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4월은 셋 모두 부진했다. 이대호는 2할대 초반 타율과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아쉬웠고, 추신수는 4월까지는 타율이 1푼 아래로 떨어져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중 꼴찌라는 믿기힘든 수치에 힘겨워했다. 강정호는 4월 초반 수비실책과 방망이 적응이 덜돼 충분한 출전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1할대 초반의 타율도 메이저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낮췄다.


◇5월의 추신수는 4월과는 완전히 다르다. 7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또 2루타.
5월은 신바람 행진이다. 추신수는 5월 들어 계속해서 장타가 터지고 있다. 11일 탬파베이 전에서는 2루타 2개를 뿜어냈다. 10경기 연속 안타행진이다. 이날 팀도 2대1로 이기고 추신수는 4타수 2안타로 시즌타율을 1할8푼3리로 끌어올렸다. 4월까지 0.096이었던 타율을 무색케 하고 있다. 1번 타순으로 옮기면서 추신수의 방망이도 춤추고, 팀승률도 위로 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닛폰 본사 제휴
이대호는 지난 10일 라쿠텐전에서 쐐기 스리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휘둘렀다. 일본진출 이후 첫 4경기 연속홈런이다. 한국에서도 몰아치기에 능했던 이대호다. 일본에서 두차례 3경기 연속홈런은 있었지만 4경기 연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율도 4월에는 바닥을 기었지만 어느덧 2할9푼5리까지 올라왔다. 퍼시픽리그 홈런공동선두. 구도 소프트뱅크 감독에게 확실한 거포 이미지를 심고 있다.


◇피츠버그 강정호.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강정호에게는 '인생을 바꿀 5월'이라 할만하다. 1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게임에 2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선제 시즌 2호홈런을 터뜨렸다. 3-3으로 팽팽하던 7회말에는 1타점 적시타까지 날렸다. 홈런을 때릴 때는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노볼의 불리한 카운트여서 왼발을 타석에 거의 붙인채 가볍게 배트를 휘둘렀는데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7회 적시타는 몸쪽으로 날아온 볼을 기술적으로 잘 받아쳤다. 타율은 0.333으로 올라왔다. 특히 선발출전을 하면 타율이 0.385로 더 치솟는다. 선발체질인 셈이다. 기회가 더 주어지면 더 좋아질수 있다는 반가운 지표다. 반전의 5월이 '코리안 해외파 삼총사'의 2015년을 어떻게 바꿔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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