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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20승 투수가 탄생한 것은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만이었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가 마지막이다. 이후 토종 투수 최다승 기록은 18승이었다. 2000년 현대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 2002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 2005년 롯데 자이언츠 손민한, 2006년 한화 류현진 등 6명이 18승을 따냈다. 지난해 토종 최다승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16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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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6년만에 선발로 돌아온 안영명은 올시즌 5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에 2.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지만, 그 이전 4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안영명은 '이닝이터'는 아니다. 하지만 제구력과 꾸준히 5~6이닝을 막을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승 경쟁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 한화 타선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에서 득점 지원도 꾸준히 받을 수 있다.
밴헤켄은 올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직구 스피드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처음에 왔을 때 직구가 140㎞대 초반이었고, 작년에는 140㎞대 중반이었는데 올해는 147~149㎞가 몇 개씩 나온다. 겨울 동안 잘 쉬고 자기관리를 여유있게 한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중이다. 넥센 타선의 폭발력을 감안하면 올해도 20승에 도전할 환경은 조성된 셈이다.
누가 뭐래도 김광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김광현은 2년 뒤 완전한 FA로 다시 도전할 생각을 하고 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19로 낮춰 10위권 이내에 들어왔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페이스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다승왕을 차지했던 2008년(16승)과 2010년(17승) 이상의 수치를 기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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