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볼거리 많은 다승 경쟁, 주목받는 에이스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11:51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지난 8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5승을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20승 투수가 탄생한 것은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만이었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가 마지막이다. 이후 토종 투수 최다승 기록은 18승이었다. 2000년 현대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 2002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 2005년 롯데 자이언츠 손민한, 2006년 한화 류현진 등 6명이 18승을 따냈다. 지난해 토종 최다승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16승이었다.

올해는 다승 경쟁이 시즌 초반부터 치열하다. 팀당 경기수가 144게임으로 늘어 다승왕이 20승 안팎에서 결정될 공산도 매우 크다. 외국인 투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토종 에이스들이 승수쌓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9일 현재 5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무려 11명의 투수가 4승을 올려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12명의 다승 상위권자 가운데 토종과 외국인 투수 비율은 정확히 반반이다. 김광현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넥센 한현희, SK 윤희상, 두산 유희관, 한화 안영명 등 토종 6명과 밴헤켄을 포함해 삼성 클로이드와 피가로, NC 찰리와 해커, 롯데 린드블럼 등 6명의 외국인 투수가 다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질의 외국인 선발들이 많이 들어왔고,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인상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들도 있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은 가장 알찬 실력을 지닌 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린드블럼은 삼성을 상대로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우선 린드블럼은 새롭게 국내 무대를 밟은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를 6번이나 했다. 투구수 110개 이상을 무난하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도 돋보인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는 124개의 공을 던져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안정된 투구폼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제구력이 린드블럼의 강점이다. 강력한 다승왕 후보로 꼽힌다.

2009년 이후 6년만에 선발로 돌아온 안영명은 올시즌 5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에 2.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지만, 그 이전 4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안영명은 '이닝이터'는 아니다. 하지만 제구력과 꾸준히 5~6이닝을 막을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승 경쟁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 한화 타선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에서 득점 지원도 꾸준히 받을 수 있다.

밴헤켄은 올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직구 스피드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처음에 왔을 때 직구가 140㎞대 초반이었고, 작년에는 140㎞대 중반이었는데 올해는 147~149㎞가 몇 개씩 나온다. 겨울 동안 잘 쉬고 자기관리를 여유있게 한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중이다. 넥센 타선의 폭발력을 감안하면 올해도 20승에 도전할 환경은 조성된 셈이다.

윤성환도 올해는 다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후보다. 지난 겨울 4년 80억원에 계약을 한 뒤 첫 시즌, 더욱 노련해진 실력으로 삼성 구단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4승(2009년, 2011년)은 충분히 넘길 수 있을 듯하다. 삼성 타선은 정확성, 기동력, 장타력 등에서 최강 수준을 자랑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지원군이 받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윤성환은 9일 SK전에서 7이닝 2안타 1실점의 호투로 4승을 따내면서 평균자책점을 3.05로 낮췄다.

누가 뭐래도 김광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김광현은 2년 뒤 완전한 FA로 다시 도전할 생각을 하고 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19로 낮춰 10위권 이내에 들어왔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페이스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다승왕을 차지했던 2008년(16승)과 2010년(17승) 이상의 수치를 기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지난 겨울 4년 8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삼성 윤성환은 FA 계약 첫 시즌 구단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