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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김경문 감독도 이긴 김선우 위원의 '입담'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5-07 19:59 | 최종수정 2015-05-08 07:03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미국에서 뛰던 김선우를 한국으로 복귀시킨 사령탑이다. 김선우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스승'이다. 김 감독은 고려대학교 후배로 미국 진출 때부터 오랜 시간 지켜본 김선우에게 겉으로는 엄하게 대하면서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7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NC 감독(왼쪽)과 김선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 둘은 두산 베어스에서 스승과 제자로 깊은 인연을 맺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김선우는 2008년부터 통산 157경기서 57승4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하고 지난해 말 은퇴했다. 은퇴 후 MBC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새출발한 그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오랜만에 김 감독과 조우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김선우 위원은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을 향해 달려와 90도로 인사를 했다.

김 위원: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김 감독: (반색하며) 어이구, 이게 누구야. 방송인 아니야.

김 위원: (손사래를 치며) 감독님 제자지요.

김 감독은 김 위원에게 "방송 잘 보고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때 김 위원이 스승의 허를 찔렀다.


김경문 감독이 김선우 해설위원의 입담을 이기지 못하고 활짝 웃고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김 위원: 감독님, 가끔 제가 뭐라고 해도 이해해 주시고요.

김 감독: (활짝 웃으며) 에이, 야구 못할 때 너무 심한 말 하진 말고~.


김 위원: (당당하게) 말씀만 하십쇼. 군기 제가 잡을까요?

김 감독: 군기는 무슨…, 우리 팀 잘 돌아가.

모처럼 만난 스승과 제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은 취재진에게 "항상 선수들 앞에서 긍정적으로 말씀하시고, 저는 감독님께 따로 끌려 들어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제자를 못 이기겠다는 듯 "이따 잠깐 와"라고 했다. 김 위원은 마지막까지 김 감독과 취재진에게 폭소를 안겼다. "감독님, 저 자리 하나 주시는 거에요?"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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