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피가로에 더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클로이드도 대박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를 영입하며 "마틴보다 조금더 잘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마틴은 지난해 9승을 거뒀는데 클로이드가 한달만에 4승을 거뒀으니 충분히 성공을 써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듯.
류 감독은 7일 클로이드에 대해 "원래 잘했던 선수다. 비록 마이너리그이긴 하지만 지난해 노히트노런도 했었다"라며 클로이드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류 감독은 1월 괌 전지훈련서 첫 불펜피칭을 보고 좋은 평가를 했다. 당시 류 감독은 "공이 숨겼다가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릴리스포인트가 앞에 있어 제구도 좋다. 기대된다"라고 평가했었다.
특히 염 감독은 클로이드의 무릎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내딛는 다리의 무릎을 많이 굽히지 않거나 살짝 구부리고 던진다. 상체 위주의 피칭이다"라며 "하지만 클로이드는 무릎이 많이 굽혀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 무릎이 제구력이 좋은 이유라고 했다. 무릎이 굽혀질수록 그만큼 몸이 더 앞으로 나가고 릴리스포인트도 앞으로 더 나가게 된다는 것. 거기에 볼끝도 좋아졌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공이 높게 오는 게 거의 없다. 다 밑에서 논다"면서 "공 끝이 좋다보니 가끔 오는 하이볼도 위력이 있다"라고 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탈보트(14승)와 고든(11승) 등 2명의 외국인 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후엔 2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시즌엔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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