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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에서 탈출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타선이 살아날 조짐은 하루 전부터 있었다. 5일 한화전에서 8대15로 역전패했지만, 15안타를 터뜨렸다. 1회초 김상현이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확실히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옆구리 부상에 허덕이던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돌아와 3번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점,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선수들이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롯데에서 온 하준호는 5일 4안타를 몰아치더니 6일 1번타자로 신분 상승이 돼 또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르테는 이틀동안 안타 8개를 몰아쳤다. 4번타자 김상현은 조범현 감독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다. 오른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5일 경기 출전하지 못했던 장성우도 이날 경기에서는 5번-지명타자로 출전해 안타를 때려내는 등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어울리지 않던 중심 타선 옷을 입어야 했던 부담을 덜어낸 박경수도 6번 타순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2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천금같은 내야 땅볼로 쐐기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장성우가 포수 포지션에 들어가주고, 손등 부상으로 빠져있는 김사연이 돌아온다고 하면 kt 타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kt는 시즌 전 마운드와 수비는 어느 정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방망이가 지나치게 맞지 않아 그나마 장점이던 전력마저도 연쇄적으로 잃으며 무너진 케이스다. 어쩔 수 없이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갔고, 한화와의 2경기에서 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다. 한화가 마운드가 약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이라면 섣불리 이런 평가를 할 수 없겠지만, 한화는 올시즌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있는 팀이었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 하다.
안쓰럽기까지 했던 kt. 이제 살아난 타선과 함께 반등할 일만 남았다. 이 분위기에 날개를 달 방법이 하나 있다. kt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을 하루 속히 마무리하는 것이다. 조 감독은 부진한 어윈과 시스코를 대신해 다른 투수 1명과 타자 1명을 보강해 외국인 선수진을 타자 2명, 투수 2명으로 꾸릴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 선수 구성에 괜찮은 외국인 타자까지 1명 더해진다면 kt 타선도 충분히 선배 구단들과 겨뤄볼만 하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