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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두산에 합류했다.
묵직한 구위와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과시한 그는 결국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기복은 있지만,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두산의 강력한 선발 야구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타선 입장에서 마야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2일 대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 마야는 선발로 나섰다.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다. 145㎞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은 힘이 있었다. 좌우로 꽉 차게 낮게 깔려들어왔다. 삼성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삼성은 타격 사이클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 특히 최형우와 나바로의 타격 감각은 절정이었다.
하지만 마야의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그리고 낙차 큰 커브에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특히 마야는 최형우와 박석민에게 각각 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나바로 역시 안타 1개를 만들어냈지만, 특유의 장타는 없었다. 마야이 구위에 눌렸다는 의미다. 이승엽이 2안타를 뽑아내며 고군분투했지만, 이어줄 팀동료가 없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특유의 공격적 투구로 7회까지 10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별다른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두산은 5회까지 3점을 뽑아냈다. 마야에게 그 정도면 충분했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간 8회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대타 박찬도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해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구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상수와 2B 2S 상황에서 갑자기 오른손 검지에 쥐가 났다. 삼성 윤성환이 5회 겪었던 증상과 비슷했다. 결국 두산 벤치는 마야를 교체했다. 김강률이 나왔다.
삼성과의 첫 만남. 마야는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7이닝 5피안타 . 볼넷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삼성 타선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