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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한 문제’ LG,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5-01 10:09 | 최종수정 2015-05-01 10:10


LG 한나한

4월이 끝날 때까지 실전 투입은 없었습니다. LG 외국인 야수 한나한이 퓨처스경기조차 출전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애당초 종아리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허리 통증까지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나한에 대한 불안은 전지훈련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LG는 애리조나와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한나한은 종아리 근육통으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전지훈련 종료에 앞서 3월초 한국에 먼저 입국했습니다. 한나한은 LG의 1군 전지훈련 참가 선수 중 유일한 중도 탈락자였습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만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와 '실전용'이라는 외국인 선수의 성격을 감안하면 한나한을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방망이가 좋은 타자를 하루빨리 새로 영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LG가 팀 타율 7위(0.263), 팀 홈런 공동 7위(20개), 득점권 타율 9위(0.219)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외국인 타자의 부재는 분명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포지션과 무관하게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경우 LG의 주축인 베테랑과의 포지션 중복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이 모두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합니다. LG가 치른 26경기 중 7.7%에 그칩니다. 그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타자가 1루수나 외야수로 영입되더라도 포지션 중복을 야기하기보다 오히려 기존 베테랑들의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유망주 육성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군은 육성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공수주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완성된 선수가 뛰어야 합니다. 육성은 퓨처스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훌륭한 외국인 타자를 곁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유망주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08년 시즌 도중 영입되어 2009년까지 뛰었던 페타지니가 LG 타자들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지대했습니다.

지난 2년 간 LG는 외국인 선수 문제가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2013년에는 근본적 한계를 노출한 주키치를 끝내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조쉬 벨과 티포드 영입은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면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의견이 중론이었습니다. 올해까지 3년 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소극적 대처는 우승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LG의 최대 목표는 아닌지 의심하게 합니다.

시즌 초반 LG의 베테랑 타자들은 고전하고 있습니다. 부상과 슬럼프에서 회복되는데 예전과 달리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LG는 베테랑들이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우승에 도전해야 합니다. 내년에는 체력과 기량의 측면에서 올해보다 더욱 힘겨울 수 있습니다.

LG는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조속한 영입 여부는 올해 성적에 대한 LG의 각오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결단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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