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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는 끊어막기식으로 간다."
김경문 감독의 걱정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28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진성 없는 한 달 여간의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일단 임창민이 김진성의 자리를 대신한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원치 않았던 일이 터졌다. 하지만 선수들이나 스태프가 모두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운을 뗀 뒤 "일단 뒷쪽은 임창민이 막는다. 커리어가 있고, 그래도 가장 믿을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민은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2009년 1군에 데뷔했고, 2013년 NC로 옮기면서 주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41경기에 출전해 6승3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올리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했다. 2013년에는 54경기에서 6승6패, 4세이브, 9홀드를 기록했다. NC에서는 이기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등판을 한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임창민이 뒷문을 맡는다고 해도 NC로서는 박빙의 경기에선 '인해전술'을 쓸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진성이가 올 때까지는 투수들이 집중해서 버텨내야 한다. 짧게 짧게 잘라 나가면서 막아야 한다. 5월까지는 끊어막기식 피칭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2점차 승부에서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NC는 선발투수들에게도 '이닝 이터'의 모습이 필요하게 됐다. 김 감독은 "결국 선발들이 가능한 긴 이닝을 던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NC는 선발진도 들쭉날쭉한 형편이다. 찰리와 해커, 손민한, 이재학으로 운영됐던 로테이션이 최근 손민한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지면서 노성호와 이태양이 붙박이로 합류했다. 이태양은 이날 SK전에 선발등판했다.
시즌 시작 후 만난 첫 위기서 김 감독의 해법이 통할 지 지켜볼 일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