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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의 타율이 1할 밑으로 떨어졌다. 공교롭게 텍사스 구단은 같은 날 경기에 앞서 좌타자 조시 해밀턴(34)을 영입했다.
해밀턴은 텍사스에서 5시즌(2008~2012시즌)을 화려하게 보냈다. 타율 3할5리, 142홈런, 506타점. 5번 올스타에 뽑혔다. 2010년엔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또 2010년과 2011년엔 텍사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랬던 해밀턴은 에인절스에선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렸고, 또 마약 복용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2월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따라서 해밀턴은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재활 센터로 보내졌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후 콜업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입성 시점은 5월중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 두 차례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1-2로 쫓아간 4회 2사 주자 2,3루 찬스에서 2루수 땅볼을 치고 말았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52타수 5안타 7볼넷 15탈삼진 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1할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추신수는 타율 랭킹에서 189위.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추신수 보다 밑에는 아무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프 배니스터 감독의 입장이 중요하다. 배니스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추신수에게 계속 신뢰를 보냈다. 그는 "이번 달이 추신수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 그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추신수가 하고 있는 걸 믿는다"고 말했다. 이 코멘트를 감안할 때 추신수는 당분간 계속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다. 텍사스 구단 입장에서도 고액 연봉인 추신수(1400만달러)를 쉽게 취급할 수 없다. 아프지 않다면 어떤 식으로든 몸값을 하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텍사스가 다음달 돌아올 해밀턴에게 어떤 역할을 주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다. 텍사스는 해밀턴의 장타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밀턴을 프린스 필더, 애드리언 벨트레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밀턴는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지명 타자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해밀턴이 상황에따라 외야 수비를 할 경우 좌익수 또는 우익수로 출전할 수 있다. 중견수 경험도 많다.
해밀턴이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 추신수는 타순이 앞으로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아 지게 된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개막 직후 5번 타순에 들어가곤 했다.
만약 해밀턴이 외야 수비까지 한다면 추신수를 비롯해 외야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추신수는 물론이고 레오니스 마틴, 제이크 스몰린스키, 카를로스 페게로, 델리노 드쉴즈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