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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연속 일요일 ‘LG의 9회말 극장’ 막 올랐다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4-27 08:39


LG 이진영

LG가 4주 연속으로 일요일에 9회말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습니다. KBO리그 개막 후 5주가 지난 현재 LG는 우천 취소된 4월 19일 문학 SK전을 제외하고 4번의 일요일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때마다 승부처는 항상 9회말이었습니다. LG가 승리하건 패배하건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흐름이 반복되었습니다.

개막 첫 주 일요일인 3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LG는 6:5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습니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1이닝 세이브로 팀이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것이 LG의 갱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두 타자 김주찬에 볼넷을 내준 봉중근은 필에 우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6:7 LG의 역전 끝내기 패배였습니다. LG가 개막 3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된 분수령이 된 경기였습니다.

개막 2주차 일요일인 4월 5일 잠실 삼성전에서 LG는 7회초까지 1:5로 뒤졌습니다. 삼성의 불펜을 감안하면 패색이 짙었습니다. 7회말 1점, 8회말 2점을 얻은 LG는 4:5로 야금야금 추격했습니다. 9회말 1사 후 대타 유강남의 안타로부터 시작된 기회에서 1사 후 이진영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2사 2루에서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로 6:5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습니다. LG의 시즌 첫 위닝 시리즈가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4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린 LG 이진영

개막 3주차 일요일인 4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LG는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9회초까지 1:2로 밀렸습니다. 9회말 선두 타자로 대타 이병규가 나서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동점 주자를 놓고 이진영의 역전 끝내기 투런포가 터졌습니다. 1999년 데뷔한 이진영이 17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맛본 끝내기 홈런이었습니다. LG는 두산과의 시즌 첫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개막 5주차 일요일인 4월 26일 마산 NC전에서 LG는 낙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9회말에 돌입하기까지 7:2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1사 후 봉중근이 테임즈에 볼넷을 내준 뒤 이호준에 적시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을 내리고 이동현을 올려 경기를 정리하려 했습니다. 이동현은 1개의 아웃 카운트를 추가하는 동안 4안타 1사구를 내줘 7:6으로 쫓겼습니다. 2사 만루의 역전 끝내기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이동현은 나성범을 삼진 처리해 끝까지 승패의 향방을 알 수 없었던 LG의 극장은 막을 내렸습니다.

LG가 4주 연속 9회말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것은 우연의 일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마무리 투수의 불안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LG가 9회말 수비에서 패하거나 쫓긴 경기는 마무리 봉중근의 난조가 원인이 되었습니다. LG가 9회말 공격에서 역전 끝내기 승리를 연출한 것도 상대 마무리 투수인 삼성 임창용, 두산 윤명준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은 작년보다 다소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합니다. LG가 주연을 맡은 9회말 극적인 승부는 타고투저 현상과 시간제한이 없는 야구의 매력이 어우러진 결과물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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