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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팀마다 다르다. 그러나 수십만달러, 많게는 100만달러 이상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쥐죽은 듯' 하고 있다면 큰 피해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외국인 타자가 골칫거리인 팀은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등이다. 해당 타자들 모두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1군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은 "아직 적응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타구의 질은 분명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곧 감을 찾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보였다. 브라운이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시즌 6호 홈런도 터뜨렸다. 국내 데뷔 이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이 2할5푼7리까지 올랐다.
이날 한화전에서는 타격감이 가파른 상승세임을 보여주는 타격이 나왔다. 3-4로 뒤진 8회초 언더핸드스로 정대훈의 135㎞짜리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우타자의 경우 우중간, 좌타자의 경우 좌중간 장타를 터뜨릴 경우 타격감이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것도 오른손 언더핸드스로를 상대로 쳐냈으니 상승세의 타격감임을 부인할 수 없다. 상대 김성근 감독은 브라운의 예봉을 꺾을 목적으로 정대훈 카드를 올렸다. 이날 브라운이 터뜨린 안타 4개는 모두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힌 것이다.
브라운은 이날까지 득점권 타율이 9푼5리(21타수 2안타),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1할7푼1리(41타수 7안타)에 불과하다. 타점이 12개 밖에 안된다. 주자가 없을 때의 타율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와 비교되는 수치다. 홈런 6개 가운데 솔로포가 5개나 된다. 아직은 '나홀로 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상대의 견제가 커질수록 맹타가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