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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LG전 승리로 꿩먹고 알먹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4-22 22:44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무사 1,2루서 한화 정범모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2.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가 열렸다. 5대2로 승리한 후 김성근 감독이 정근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2.

김성근 감독은 정범모를 칭찬했다. 선수는 감독의 재 기용에 감사를 드렸다. 김 감독은 LG전 승리로 두 가지를 모두 취했다.

"정범모의 리드가 좋았다."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한화 이글스 포수 정범모는 21일 잠실 LG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한화가 0-2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만루 풀카운트 상황. 타석에 이진영에 섰고, 정범모는 좌완 유먼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정범모는 유먼의 6구째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속단하고 1루로 공을 던지는 '삼진 세리머니'를 하면서 덕아웃 쪽으로 향해 홈 플레이트를 비웠다.

하지만 주심 우효동씨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볼넷. 밀어내기로 한 점이 났고, 2루 주자였던 LG 정성훈은 재치있게 3루를 찍고 빈 홈 플레이트로 쇄도해 1점을 추가했다.

정범모에 이어 김성근 한화 감독까지 우효동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이 뒤집어지지 않았다. 볼 스트라이프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정범모는 본 헤드 플레이로 하룻밤 사이에 인터넷 상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를 비난하는 댓글이 빗발쳤다. 정범모는 21일 경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일부 팬들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22일 잠실 LG전에서 변함없이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타순은 8번. 정신적인 충격이 컸을 법하지만 평소 처럼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훈련 도중 웃기도 했다. 경기 전 미디어 접촉을 피하려는 듯 평소와 다른 동선으로 그라운드와 원정 라커룸을 들락거렸다.


김성근 감독도 정범모를 감쌌다. "요즘은 야구 조금만 못하면 욕먹게 돼 있는 거 아냐. 뭐 그런 걸로 안 쓰면 쓸 야구 선수가 없다. 정범모가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이 정범모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화는 현재 포수 자원이 충분치 않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다. 정범모를 빼면 전력이 더 약해지는 게 분명하다. 정범모는 팀 승리에 기여했다. 4회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3타수 1안타 1타점.

김성근 감독은 승리한 후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했다. 포수 정범모의 리드도 좋았다. 안타수는 적었지만 적시타가 잘 나왔다. 김회성의 홈런이 컸다"고 말했다. 정범모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화가 5대2로 승리, 전날 0대10 대패를 설욕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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