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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발목 타박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밴와트는 적어도 두 차례 정도 선발등판을 건너뛰어야 하기 때문에 SK로서는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다음 등판이 관심을 모은다. 오는 24일 한화를 상대로 시즌 4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2007년 데뷔 당시 스승이었던 한화 김성근 감독을 '적'으로 만나는 날이다. 사실 김광현의 시즌 초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다. 18일 LG전에서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던 김광현은 6회 문선재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주며 2-4로 역전을 당했다. 6이닝 5안타 3볼넷 4실점. 다행히 타선이 6회말 5점을 뽑아내며 7-4로 다시 전세를 뒤집고 승리를 거둬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까지 김광현의 성적은 4경서 3승1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다승 단독 1위지만 아직은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장착한 체인지업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듯하다.
21⅔이닝 동안 25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볼넷도 10개로 많은 편이다. 즉 투구수가 비효율적이다. 7회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구수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공이 나쁜 것은 아니다. 불펜에서 던질 때는 괜찮은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조금 조절을 시킬 필요가 있다. 한 이닝에 공을 너무 많이 던질 때도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의욕이 앞선 결과라는 의미다. 김 감독은 "볼 스피드에 너무 자신이 있어서 완벽하게 삼진으로 막으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길게 던지려면 좀더 요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과 밴와트는 자타공인 SK의 원투펀치다. 둘 다 시즌 출발이 썩 순조로운 편이 못된다. 김광현은 한화를 상대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찾을 필요가 있고, 현재 목발에 의지하고 있는 밴와트는 하루빨리 부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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