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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이승엽-임창용 실력으로 나이를 없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19 10:24


삼성 라이온즈엔 프랜차이즈 스타 베테랑이 많다. 현역 최고령 선수인 진갑용(41)이 있고, 최초의 400홈런에 7개만 남긴 이승엽(39)과 100승(109)-200(204)세이브를 돌파한 임창용(39)도 한국 나이로는 마흔이 됐다. 경기 마무리 때 임창용이 던지고 진갑용이 받을 땐 합계 80세가 되는 역대 최고령 투-포수의 만남이라고 할 정도다.

삼성 류중일 감독으로선 이들의 기용에 하나의 망설임도 없다. 이승엽은 지명타자로 매경기 나서고 있고 임창용은 가장 어렵다는 마무리를 맡고 있다. 진갑용은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하고 가끔 선발로 나선다.

혹시 스타 선수이기 때문에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출전을 시키는게 아닐까. 류 감독은 "상대가 나이 많다고 봐주진 않잖아"라고 했다. 즉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실력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언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승엽은 2013년만 해도 '은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적이 떨어졌다. 타율이 역대 최저인 2할5푼3리까지 내려왔고, 홈런도 13개에 그친 것. 하지만 지난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하는 대변신 속에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18일 현재 타율 3할6리,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서는 0-0이던 2회초 무사 1,3루서 선제 1타점 우전안타를 날린 뒤 3-3 동점이던 6회초 무사 무사 1,3루서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진갑용은 18일 대구 kt전서 빛났다. 출전할 때마다 현역 최고령 포수 출전 기록을 경신 중인 진갑용은 이날 선발 장원삼과 호흡을 맞춰 선발 출전했다. 0-1로 뒤진 4회말 2사 1루서 호투하던 kt 선발 박세웅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지난 2013년 8월 22일 대구 두산전 이후 무려 604일만에 친 홈런이었다. 8회말엔 2루타로 출루해 쐐기 득점을 올리며 팀의 3대1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임창용과 함께 깔끔하게 마무리도 했다. 투수들이 고개를 흔들지 않을 정도로 상황에 맞는 투수 리드를 잘하는 진갑용에게 타율 2할2푼7리는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임창용은 지난해 31세이브로 세이브부문 2위에 오르며 팀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기여를 했지만 9개의 블론 세이브가 자신의 명성에 타격을 입혔다. 올해는 세이브 상황에서 6번 올라 그 중 5번을 성공시켰다. 지난 7일 잠실 LG전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된 이후 4경기 연속 세이브로 힘을 내고 있다. 그 경기서 2실점을 한 것을 빼면 나머지 경기서는 무실점 행진 중. 18일 현재 8경기 등판해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다.

이들은 전지훈련에서 모든 훈련을 훨씬 어린 후배들과 함께 소화했다. 몸 컨디션에 맞게 조절을 하기도 했지만 정상일 땐 어떤 훈련도 빠지지 않았다. 베테랑이란 이전의 명성이 아닌 실력으로 1위 삼성의 주전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진갑용 임창용 이승엽.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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