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선수 아냐?"
한화 김성근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6)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다. 김 감독은 16일 대전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의 베테랑들을 칭찬했다. 특히 박한이에 대해 극찬을 했다.
많이 다친 것 같아도 다음날 멀쩡하게 나와 훈련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김 감독은 "그게 프로로서의 자세다. 그런게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된다"라며 "프로는 그렇게 해야한다"라고 했다. 조금 아프더라도 참고 그것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가 실력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정말 팀에 어마어마한 공헌을 하는 선수인데 이런 선수는 외국에서는 크게 조명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니까 묻히는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일본 야쿠르트의 미야모토 신야와 같은 선수 아닌가"라고 했다.
미야모토는 야쿠르트를 대표하는 내야수였다. 1995년 입단한 미야모토는 18년간 야쿠르트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고, 10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명 수비수로 463회 연속 무실책을 기록했다. 18년간 2058경기에 출전해 2070안타를 때려냈다. 통산 타율은 2할8푼3리, 62홈런, 561타점을 기록했다.
2001년 입단한 박한이는 올해까지 15년째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친 박한이는 15일까지 1726경기에 출전해 통산 1833안타를 치며 타율 2할9푼5리, 107홈런, 724타점을 올렸다. 올해도 15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이승엽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엽은 전날인 15일 한화전서 3-3 동점에서 6회초 박정진으로부터 결승 스리런포를 날려 한화를 패하게 만든 인물. 김 감독은 "박정진이 이승엽과 구자욱을 막아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홈런을 맞았다. 시범경기때보다 스윙이 좋아졌다"면서 "이승엽이 살아나면 한국야구엔 플러스다. 우린 아프겠지만"이라며 웃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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