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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캐릭터' 테임즈, 박병호 긴장시키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14 09:36


이쯤되면 '사기 캐릭터'다. NC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29)가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타격 전부문을 싹쓸이 하다시피하고 있다. 가공할 페이스다.

테임즈는 13일 현재 타격 5개 부문에서 선두다. 홈런은 7개로 삼성 나바로(6홈런), 삼성 최형우와 NC박병호, 유한준(이상 4홈런) 등을 따돌리고 있다. 19타점은 팀동료 이호준(18타점)에 살짝 앞서며 이 역시 선두. 득점(14)과 출루율(0.531), 장타율(1.105) 모두 1위다. 타자의 공격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OPS(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수치)는 무려 1.636으로 2위 SK 최정(1.289)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타율도 4할2푼1리로 LG정성훈(0.447)에 이은 2위다. 시즌 초반이라 점차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만 어마어마하다.


◇홈런을 날린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NC 테임즈와 김태군. 사진제공=NC다이노스
테임즈는 달리 걱정이 필요없다. 성실한 몸관리와 긍정적인 마인드, 팀동료들과의 매끄러운 조화. 외국인선수지만 NC팬들에겐 더없이 친근하기까지 하다. 지난해 테임즈는 입단 첫해에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내심 타율 3할에 30홈런-100타점을 기대하고 재계약을 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불안감이 아예 없지 않았는데 초반 페이스는 눈부시다.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은 물론이고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타격 타이틀은 넥센이 휩쓸었다. 타격과 득점, 최다안타는 서건창, 홈런과 타점은 박병호, 장타율은 강정호의 몫이었다. 도루(삼성 김상수)와 출루율(한화 김태균) 정도만 내줬을 뿐이다. 올해는 테임즈 혼자 판도를 통째로 흔들 태세다. 시즌 초반 타격 레이스의 주도권은 테임즈에게로 넘어왔다. 홈런왕 박병호의 대항마로 손색없다.

테임즈는 겨우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원래부터 근육질 몸매의 우람한 체격이었는데 벌크업을 더 진행시켰다. 근육량을 늘려 파워를 키웠는데 배트 스피드 향상에 즉각적인 도움을 줬다. 타구판단을 좀더 늦출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여러가지 구질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졌다. NC의 시즌초반 상승세(7승4패로 3위)는 테임즈, 이호준 등 중심타선의 파워가 원동력이다. 특히 이호준과 테임즈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상대 마운드는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모창민으로 이어지는 NC중심타선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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