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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찬 복귀, 신중 기하는 김기태 감독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18:26


"좋은 선수가 또 다치면 안 된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수년간 부상 악령에 시달려왔다. 트레이닝 파트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매년 주축들의 부상으로 고전해왔다. 그래서일까. KIA의 새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부상자 복귀에 신중하기만 하다.


KIA와 LG의 2015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8/
KIA의 리드오프 김주찬은 개막 2연전 이후 9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가벼운 통증을 느꼈고, 29일 경기 대타 출전 이후 '개점 휴업' 상태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도 아니다.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경기 전 만난 김기태 감독은 "내보내고는 싶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본인은 한다고 하는데 트레이닝 파트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좋은 선수가 다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주찬 정도의 주축 타자라면, 당장이라도 쓰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주찬을 아끼고 있다. 자칫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복귀했다 또다시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전날에도 김주찬이 대타로 대기한다고 설명했던 그다. 하지만 경기 막판 대타 투입 상황이 왔음에도 김 감독은 김주찬 카드를 쓰지 않았다.


KIA와 LG의 2015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KIA 강한울 타석때 1루주자 김주찬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LG 2루수는 손주인.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8/
그래도 김주찬의 복귀가 임박한 건 분명하다. 전날과 달리, 스파이크를 신고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동안 타격 훈련은 해왔지만, 외야에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수비 훈련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주찬이는 원래 빠른 타자다. 치고 나가는데 순간적으로 힘을 쓴다"며 완전한 상태에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김 감독다운 모습이었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다 전날 NC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한 김 감독은 이날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야구장에 나왔다. 연승이 계속 되면서 징크스처럼 면도를 하지 않았지만, 패배 이후 새 출발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면도하니, 깔끔하지 않나"라며 활짝 웃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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