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가 또 다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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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경기 전 만난 김기태 감독은 "내보내고는 싶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본인은 한다고 하는데 트레이닝 파트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좋은 선수가 다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주찬 정도의 주축 타자라면, 당장이라도 쓰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주찬을 아끼고 있다. 자칫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복귀했다 또다시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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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주찬이는 원래 빠른 타자다. 치고 나가는데 순간적으로 힘을 쓴다"며 완전한 상태에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김 감독다운 모습이었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다 전날 NC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한 김 감독은 이날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야구장에 나왔다. 연승이 계속 되면서 징크스처럼 면도를 하지 않았지만, 패배 이후 새 출발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면도하니, 깔끔하지 않나"라며 활짝 웃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