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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장원삼 "동료들 덕분에 편하게 승리 쌓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21:55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이 9시즌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장원삼은 7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했다. 팀이 2-1로 앞선 7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경기가 3대1 승리로 끝나면서 장원삼이 100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용마고-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원삼은 그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힘차게 프로무대를 열었고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99승70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그리고 10번째 시즌의 첫 경기서 대기록을 세웠다. 100승까지 그가 던진 경기수는 238경기였다.

역대 24번째 10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역 투수 중에선 배영수(한화·124승) 손민한(NC·113승) 임창용(삼성·109승) 박명환(NC·103승)에 이어 5번째 100승 투수다.

왼손 투수로는 역대 두번째다. 지난 97년 한화 송진우가 100승을 기록했고, 이후엔 왼손 투수가 100승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한화 류현진이 유력 후보였지만 2012년까지 98승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바람에 100승을 채우진 못했다.

100승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차례 등판을 걸렀다. 당초 팀의 3선발로 1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등에 담이 오는 바람에 한차례 등판을 쉬었다. 장원삼은 자신이 첫 승(2006년 4월 16일 수원 KIA전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수원에서의 100승을 바랐다. 하지만 갑작스런 부상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그리고 돌아온 첫 등판에서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던졌다. 최고 141㎞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최근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는 롯데 타자를 상대했다.

1회초 삼진 2개를 잡는 등 삼자범퇴로 좋은 출발을 한 장원삼은 2회초 4번 최준석에게 중전안타, 7번 강민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8번 임재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엔 2사 1루서 주자 김민하의 2루 도루 시도때 직접 1루로 던지며 잡아내기도 했다. 4회에도 삼진 2개 등으로 호투를 이었다.


최형우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초가 아쉬웠다. 선두 7번 강민호에게 직구를 던졌다가 가운데로 몰리며 중월 솔로포를 맞은 것. 허나 이후 6회까지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2-1로 다시 앞선 상황에서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장언삼은 선두 5번 김대우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고 7번 정 훈과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내준 뒤 1사 1루 상황에서 신용운으로 교체됐다.

장원삼은 "첫 등판을 앞두고 아픈 바람에 좋지 않게 출발했는데 첫 등판에서 승리를 하며 100승을 달성해 기쁘다"면서 "잘 아프지 않는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본인의 투구에 몇점을 주겠냐는 질문에는 "99점"이라고 대답.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감점 요인이었다. "롯데 타선이 요즘 분위기가 좋아 홈런만 맞지 말자고 했는데 1개 맞았다"는 장원삼은 "시즌 첫 등판이니 이 정도면 잘 던졌다"고 만족감을 표시.

삼성에서만 63승을 거뒀다. 장원삼은 "동료들이 잘 쳐주고 잘 막아주고 해서 편하게 승리를 쌓은 것 같다"면서 "워낙 불펜이 좋다보니 1점만 앞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라고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장원삼 연도별 성적

연도=팀=성적=비고

2006=현대=12승10패 평균자책점 2.85=평균자책점 5위

2007=현대=9승10패 평균자책점 3.63=

2008=우리=12승8패 평균자책점 2.85=평균자책점 5위

2009=히어로즈=4승8패 평균자책점 5.54=

2010=삼성=13승5패 평균자책점 3.46=

2011=삼성=8승8패 평균자책점 4.15=

2012=삼성=17승6패 평균자책점 3.55=다승 1위

2013=삼성=13승10패 평균자책점 4.38=다승 3위

2014=삼성=11승5패 평균자책점 4.11=

2015=삼성=1승=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 장원삼과 롯데 린드블럼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장원삼.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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