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3일 만의 1군 선발 복귀전은 아쉬움만 남겼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진야곱이 6년 만에 다시 나선 선발 무대에서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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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6년 만의 1군 선발 복귀전이 부담이었을까. 진야곱의 제구력은 흔들렸다. 구속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148㎞까지 나왔지만, 볼넷이 문제였다. 이날 3이닝 동안 4안타를 맞았는데 볼넷은 무려 6개를 허용해 4실점했다. 5회를 채 버티지 못했다.
1회부터 고전했다.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뒤 이용규와 김경언을 각각 삼진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쉽게 이닝을 마칠 듯 했다. 그런데 2사후 갑자기 제구력이 저하됐다. 김태균과 나이저 모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다행히 최진행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한 덕분에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정범모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1사 후 이용규, 김경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1사 1, 3루에서 김태균에게 2루수 땅볼을 맞아 첫 실점을 했다. 다행히 후속 모건은 삼진으로 잡아 추가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4회에 악몽에 빠져들었다. 스태미너가 저하된 탓인지 제구력이 붕괴돈 것. 선두타자 최진행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정범모도 스트레이트 볼넷, 권용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허용했다. 그러더니 또 강경학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허용으로 만루 위기 자초. 결국 진야곱은 4회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볼넷, 1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70개 밖에 안됐다. 뒤를 이은 이원재가 또 볼넷 2개로 밀어내기로만 2점을 줬다. 진야곱의 자책점은 이를 포함해 총 4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