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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평가한 10개팀 랭킹에서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 kt 위즈와 함께 3약으로 꼽혔다.
투수들도 에이스 양현종, 마무리 윤석민이 앞과 뒤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으며,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특히 조쉬 스틴슨은 시범경기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됐던 터. 스틴슨은 3차례 시범경기서 평균자책점 6.59를 기록했지만, 한 경기(3월 14일 LG전 4⅔이닝 8실점)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마침내 스틴슨이 1일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등판을 했다. 6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무실점.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스틴슨은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140㎞짜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4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148㎞에 이르는 직구는 공끝에 힘이 느껴졌고, 주무기인 커터와 슬라이더는 제구가 완벽했다. 커브 역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직구로 4개,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각각 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스틴슨을 앞세운 KIA는 지난 2003년 이후 12년만에 개막 3연승을 달렸다.
다음 타자는 박정권. 10구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박정권은 풀카운트에서 스틴슨의 8,9구 체인지업과 직구를 연속 파울로 걷어내며 끈질김을 발휘했다. 스틴슨은 10구째 144㎞ 직구를 몸쪽 높은 코스로 꽂아 헛스윙을 유도,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만 38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지만, 끝내 점수는 주지 않았다.
7회부터는 필승공식이 이어졌다. 박준표 최영필이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9회에는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윤석민은 3연승 동안 2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KIA가 이날 스틴슨의 호투가 반가운 것은 1~3선발을 안정감 있게 끌고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양현종과 필립 험버, 스틴슨으로 이어지는 1,2,3선발이 확고하다면 적어도 연패가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틴슨은 경기 후 "팀의 연승을 이어가고 개인 첫승을 해서 기쁘다. 전반적으로 포수와의 호흡이 잘 맞은 경기였다. 좌우 코너워크가 잘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