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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즌 도중 LG 트윈스 지휘봉을 놓은 김기태 감독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휴식 겸 야인 생활을 하던 도중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KIA는 그에게 리빌딩과 분위기 쇄신을 주문했고,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틀'은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앞둔 3루쪽 LG 덕아웃. "용택이가 어디가 아프다는거에요? 아까 보니까 엔트리에서 제외된다고 하던데."
김 감독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대뜸 박용택의 부상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박용택은 전날 잠실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 수비를 하던 도중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교체됐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전 감기 몸살을 호소했던 박용택은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 도중 교체를 요청한 것이었다.
경기 후 병원 진단 결과 A형 인플루엔자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무조건 쉬라는 소견을 나타냈다. LG는 이튿날 박용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소 열흘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 감독은 "어제 TV 중계에서는 허리 통증이 있어 보였다. 허리를 만지길래 보통 플레이하다 갑작스럽게 힘을 주면 나타나는 통증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안색이 안좋다 했는데, 그거(인플루엔자)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라며 쾌유를 빌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