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할 수 있을때가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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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충돌증후군. 완치 기간 자체가 명확히 나오지 않는 증세다. 상태에 따라서는 명확한 치료법도 사실 없다. 그냥 쉬면서 어깨 상태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의 방법.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때 한화 김태완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느꼈다. 진단결과 어깨 충돌증후군이었다. 그때부터 김태완은 마냥 쉬어야 했다. 언제 다시 배트를 잡게될 수 있을 지 기약이 없었다.
그런 김태완에게 '기적'이 일어난 건 3월초. 통증이 불현듯 사라졌다. 조심스럽게 배트를 쥐었는데, 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김태완은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며 새로운 재기를 꿈꿨다. 마침 김성근 감독 역시 그런 김태완에게 "무리하지 말고, 차차 몸을 만들어라. 코치들이 무리하게 시키면 따라할 필요는 없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렇게 꾸준히 토스 배팅의 양을 늘려 어느덧 한 박스(약 250개)의 공을 칠 정도가 되자 김태완은 훈련 기어를 '2단'으로 올렸다. 이제는 배팅볼 투수가 던진 공을 받아치는 단계다. 지난 3월28일부터 이 단계에 접어든 김태완은 31일에도 빗솟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친 것은 꿋꿋이 받아쳤다. 실전에서 쓰던 900g짜리 배트로 타격밸런스를 유지하며 공을 힘있게 받아치는 게 목적이다.
이날 훈련을 다 마친 김태완은 후배들과 함께 공을 주워모으는 것까지 한 뒤에야 라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온 몸이 흠뻑 젖었지만, 즐거운 듯 보였다. "이렇게 페이스가 꾸준히 올라오는 게 신기할 정도에요. 지금 할 수 있을 때 꾸준히 만들어놔야 나중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지금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확실히 김태완은 훈련 자체가 주는 기쁨에 젖어있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김태완이 1군 경기에 복귀해 힘찬 타격을 할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