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개막2연전, 역대최다 관중 만들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개막에 앞서 관중 목표치를 밝혔다. 각 구단의 관중목표를 모은 목표 관중수는 836만2000명. 지난해 입장 관중 650만9915명과 비교해 28.5% 증가한 수치다. 산술적으로는 10번째 팀 kt 위즈의 리그 참여로 총 경기수가 지난해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144경기 늘어난 것이 토대가 됐다. 현실이 된다면 역대 최다관중인 2012년 715만6157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2경기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개막 2연전은 역대 최고급이라 할만하다. 개막전은 잠실구장(2만7천석 규모에 2만1746명 입장)을 제외하고 4개 구장에서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개막전 관중 9만3746명은 역대 3번째다. 29일에도 5개구장에 6만2098명이 입장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개막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3루측을 채운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e-mail] / 2015.03.28.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은 이름값을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손에 물집이 아물 날 없었던 한화는 첫날 연장 12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2일째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상대로 5대3으로 이겼다. 한화 외국인타자 모건의 'T 세리머니'는 '몸에 사리가 생길 지경'이라던 '한화 보살팬'들에게 모처럼 신바람을 더했다. 넥센 역시 첫날 끝내기 주인공이 지난해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이었다는 점에서 스타마케팅에 재차 힘을 낼 태세다.

◇KIA와 LG의 2015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치어리더가 섹시한 댄스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e-mail]/2015.03.28/

광주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개막전에서 KIA 양현종과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유턴 회한'을 승리로 승화시켰다. 2일째에는 제대로 '필받은' 외국인타자 필이 3회 3점홈런에 이어 9회말 끝내기 2점홈런을 때려 2연승을 내달렸다. 대구에서도 우승후보인 삼성과 삼성을 견제할 대항마 영순위인 SK가 1승1패로 장군멍군을 외쳤다. 첫날 삼성 외국인투수 피가로는 예상대로 상대를 질식시킬만한 구위를 가졌음이 입증됐고, 다음날은 SK 외국인타자 브라운이 만루홈런을 날리며 응수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막전에서 롯데는 12대9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막내 kt를 상대로 5대4로 이겼다. '부산 갈매기'들이 사직야구장으로 돌아올 토대가 점차 마련되고 있다. 졌지만 막내 kt의 펀치력도 만만찮았다. 돌아온 kt김상현의 개막전 홈런포는 향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치열한 순위싸움과 스타들의 연이은 활약. 팬들은 즐거울 수 밖에 없고, 야구장 관중석은 채워질 수 밖에 없다. 개막의 화려함과 박진감이 시즌 전반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 800만관중을 넘어 더 큰 꿈도 바라볼 수 있다. 박재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