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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1무6패, 7위.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눈에 띄는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다만, 마지막 두 경기를 기분좋게 이겼는데, 상대가 올해 1군 리그에 합류한 kt 위즈였다. 시범경기에서 거둔 5승의 무게를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이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 선수들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 체크다. 군에 입대한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의 대안 찾기와 중심타선 풀가동, 두 가지를 축으로 한 시도였다.
우선 내야수들이 1루를 제외한 유격수, 2,3루수로 나서 포지션 경험을 쌓고 테스트를 받았다. 주축 타자인 이범호가 3루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타격이 좋은 고졸 루키 황대인을 비롯해 박기남 최용규 최병연 등이 2~3개 포지션에 나섰다. 강한울이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 최용규가 유력한 주전 2루라도 해도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김민우 또한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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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최희섭, 2루수 필, 3루수 이범호, 좌익수 나지완, 지명타자 김다원. 22일 kt전 스타팅 라인업의 일부다. 최희섭과 필, 나지완을 함께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나지완을 지명타자로 빼고 김주찬 김원섭 신종길로 외야를 채울 경우 기동력을 살릴 수 있다. 필이 상황에 따라 2루를 보게 되면 고민없이 1루수 최희섭, 지명타자 나지완 카드를 쓸 수 있다. 이범호 최희섭 필 나지와 이 네 명의 주축 타자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면, 막강 타이거즈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KIA의 다양한 포지션 이동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