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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7위 KIA, 멀티 포지션 시도를 주목해야 한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23 09:48 | 최종수정 2015-03-23 09:48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 최희섭.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4

5승1무6패, 7위.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눈에 띄는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다만, 마지막 두 경기를 기분좋게 이겼는데, 상대가 올해 1군 리그에 합류한 kt 위즈였다. 시범경기에서 거둔 5승의 무게를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KIA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9전패를 기록했는데, 시범경기 기간에도 5연패를 경험했다. 전지훈련에 이어 시범경기 때도 비주전급 선수를 출전시켜 테스트를 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으나, 강렬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황대인 최용규 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해도 눈길을 확 잡아끄는 정도는 아니었다.

마운드에서는 임준혁 임기준 임준섭 문경찬 등이 시험대에 올랐다. 윤석민이 복귀하고 양현종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지난해에 비해 투수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경기력을 보면 타이거즈를 올시즌 5강 전력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 선수들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 체크다. 군에 입대한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의 대안 찾기와 중심타선 풀가동, 두 가지를 축으로 한 시도였다.

우선 내야수들이 1루를 제외한 유격수, 2,3루수로 나서 포지션 경험을 쌓고 테스트를 받았다. 주축 타자인 이범호가 3루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타격이 좋은 고졸 루키 황대인을 비롯해 박기남 최용규 최병연 등이 2~3개 포지션에 나섰다. 강한울이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 최용규가 유력한 주전 2루라도 해도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김민우 또한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에 나설 수 있다.

선수마다 장단점을 드러냈는데, 예비 전력 구축과 선수층 확대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이 전지훈련 전 부터 강조해 온 '주축 선수가 빠져도 흔들리지 않는 팀'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2015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4회초 무사 1루 최희섭의 내땅때 1루주자 필이 2루에서 포스아웃 되고 있다.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19/
또 외국인 야수 브렛 필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좌익수 출전에 2루 수비까지 했다. 필은 22일 kt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외야수 보다 2루수가 더 편하다"고 했다. 이 또한 다양한 변수에 따른 '플랜 B'나 '플랜 C' 정도로 봐야할 것 같다.

1루수 최희섭, 2루수 필, 3루수 이범호, 좌익수 나지완, 지명타자 김다원. 22일 kt전 스타팅 라인업의 일부다. 최희섭과 필, 나지완을 함께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나지완을 지명타자로 빼고 김주찬 김원섭 신종길로 외야를 채울 경우 기동력을 살릴 수 있다. 필이 상황에 따라 2루를 보게 되면 고민없이 1루수 최희섭, 지명타자 나지완 카드를 쓸 수 있다. 이범호 최희섭 필 나지와 이 네 명의 주축 타자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면, 막강 타이거즈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KIA의 다양한 포지션 이동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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