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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0, 13대2, 13대4.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난 문제다. 떠난 부산팬들을 다시 사직구장으로 불러모을 수 있는 동력, 바로 가슴이 뻥 뚫리는 공격 야구다.
롯데는 기로에 서있다. 지난해 CCTV 사건 등이 터지며 사실상 해체 분위기까지 몰렸다. 바닥을 쳤다. 롯데는 다시 구도 부산의 영예를 찾고싶어 한다. 일단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 개막전 매진은 반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시즌 초반 확실하게 상승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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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는 28일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은 과연 만원 관중이 들어찰 수 있을까. 현 시점 상당히 애매하다. 확인 결과, 롯데의 개막전 티켓은 21일 기준 1만7000여장이 팔렸다. 사직구장이 꽉 차려면 2만7500명의 관중이 들어와야 한다. 아직 1만여장의 표가 남아있다는 뜻. 보통의 경우 이정도 예매 속도라면 매진을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실제, 2013 시즌 개막전에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양의 티켓이 예매됐었는데 매진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개막전 티켓 예매는 사실상 오픈 당일 매진 성패가 난다. 그런데 올해 롯데의 개막전 예매 오픈일 티켓 판매수는 1만장에 불과했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던 구단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롯데가 시범경기 막판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이자 예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시범경기 마무리를 잘하고, 미디어데이 행사 후 선발투수 등이 정해지며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면 판매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특히, 타선 뿐 아니라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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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개막전 매진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2만장 이상의 티켓이 예매가 되고, 당일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팬들이 합세한다면 롯데는 기적을 이룰 수 있다. 일단, 선수들은 팬심을 돌리기 위해 시범경기 최선을 다했다. 남은 건 부산팬들의 마음이다. 중요한 건, 팬들이 좋아하고 응원하는 롯데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만원 관중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년간 텅빈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며 회의감을 느꼈다는 선수들이 많다. 형식적으로 "팬 여러분이 필요합니다"라고 하는게 아니라 선수단은 정말로 부산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그리워하고 있다. '떠나봐야 소중한 걸 안다'라는 말을 몸소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단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다면, 꼭 후회하지 않을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부산팬들은 롯데의 간절한 외침에 응답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