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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입어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단의 한 트레이너는 이에 대해 "보통 시즌 시작 후 10경기 정도 등판한 다음 어깨에 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이 들면 주사를 맞긴 하는데, 이번 류현진의 경우는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펜피칭 때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고 의욕이 있다 보니 조금 무리가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증 치료 주사는 국내 투수들도 올스타 브레이크나 포스트시즌때 한 두 번씩 맞는 것이지만, 자주 맞으면 근력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어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번 류현진의 경우 시즌 들어가기 전 완벽하게 통증을 없애면서 어깨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어놓으려는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첫 시즌에 풀타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어깨나 팔꿈치에 피로가 쌓였다는 느낌이 들면 등판 간격을 길게 가져가면서 관리를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에는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이닝을 던진 뒤 어깨 통증을 호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가 복귀한 것은 5월 22일 뉴욕 메츠전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유는 어깨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아야 9월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를 버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8월 중순 엉덩이 근육 염좌로 또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막판에 또다시 어깨 통증이 도져 포스트시즌까지 실전에 오르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가 메이저리그 진출 세 번째 시즌이다. 지난 2년과 비교해 시즌 준비과정에서 그 어느 해보다 의욕이 높은 상태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켜 200이닝을 던지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중반 어깨 통증을 호소한 만큼 시즌 중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부상 발생 초기에 재발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의 과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