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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어깨 부상, 시즌중 재발 막는게 최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3-22 16:58


LA 다저스 류현진이 왼쪽 어깨 부상을 입어 피칭 훈련을 중단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시즌 개막 후 첫 주까지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해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A 다저스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입어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치고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 발생후 염증 치료 주사(anti-inflammatory injection)를 맞은 류현진은 3일간 훈련 중단 조치를 받아 22일까지 모든 스케줄을 비워 둔 상태이다.

ESPN은 21일 '류현진이 왼쪽 어깨 통증을 느껴 다음 시범경기 등판을 거르게 됐다. 텍사스전 등판 다음날인 19일 염증 치료 주사를 맞았는데, 지난해에도 같은 증세로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고 전했다.

국내 구단의 한 트레이너는 이에 대해 "보통 시즌 시작 후 10경기 정도 등판한 다음 어깨에 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이 들면 주사를 맞긴 하는데, 이번 류현진의 경우는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펜피칭 때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고 의욕이 있다 보니 조금 무리가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증 치료 주사는 국내 투수들도 올스타 브레이크나 포스트시즌때 한 두 번씩 맞는 것이지만, 자주 맞으면 근력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어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번 류현진의 경우 시즌 들어가기 전 완벽하게 통증을 없애면서 어깨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어놓으려는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상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돈 매팅리 감독이다. 매팅리 감독은 21일 ESPN 등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왼쪽 어깨에 염증이 있어 최소한 시범경기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 시즌 개막 후 첫 주까지 그가 돌아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 "어떤 종류의 부상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에도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첫 시즌에 풀타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어깨나 팔꿈치에 피로가 쌓였다는 느낌이 들면 등판 간격을 길게 가져가면서 관리를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에는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이닝을 던진 뒤 어깨 통증을 호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가 복귀한 것은 5월 22일 뉴욕 메츠전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유는 어깨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아야 9월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를 버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8월 중순 엉덩이 근육 염좌로 또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막판에 또다시 어깨 통증이 도져 포스트시즌까지 실전에 오르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가 메이저리그 진출 세 번째 시즌이다. 지난 2년과 비교해 시즌 준비과정에서 그 어느 해보다 의욕이 높은 상태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켜 200이닝을 던지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중반 어깨 통증을 호소한 만큼 시즌 중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부상 발생 초기에 재발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의 과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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