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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타자 필, kt전 2루수 깜짝 선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3-22 12:27


11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브렛 필이 3회 1사 1,2루에서 삼성 장원삼을 상대로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김기태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필.
포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1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깜짝 2루수로 나선다.

KIA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시범경기 최종전을 치른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국인 타자 필의 2루수 출전이다.

필의 2루수 출전에 깜짝 놀랄 만 하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지난해 KIA에 입단한 필은 2루수로 뛴 경기가 단 1경기도 없다. 하지만 2011년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무려 57경기나 2루수로 출전한 바 있다. 본인은 "90경기 정도 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2루수 초짜는 아니라는 뜻.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주찬의 2루수 테스트도 시행한 바 있다. 결국 안치홍이 빠진 2루 자리에 마땅한 주전감 선수가 보이지 않는 고민에서 시작하게 된 실험이다. 최용규 최병연 등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험의 한계가 있고 유망주 신인 황대인도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만약 필이 2루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KIA에는 큰 힘이 될 듯. 외야에 나지완-김주찬-신종길 라인업이 가동될 수 있고 1루에 최희섭이 투입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내-외야 주전급 선수들이 1주일에 1경기 정도 휴식을 취하며 장기전에도 대비할 수 있다.

물론, 필이 당장 붙박이 주전 2루수가 될 가능성은 적다. 김 감독은 "2루수로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라인업이 필요하거나, 경기 중후반 2루 수비 자원이 없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김주찬도 발이 빨라 수비를 곧잘 한다. 김주찬에 대한 점검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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