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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선수가 발생한 팀이 한 두 곳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주전 포수 조인성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어 5월초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하고, 두산 베어스는 이현승과 노경은이 각각 왼손 약지 골절과 턱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SK 와이번스는 외야수 김강민이 무릎을 다쳐 두 달 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그리고 김용희 감독은 당초 예상과 달리 김강민의 타순을 2번으로 결정했다. 김강민처럼 출루 능력 뿐만 아니라 타점 능력도 있는 타자가 2번을 맡아야 팀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시범경기서도 김강민은 주로 2번 타순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FA 계약 첫 시즌 출발을 앞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번 타순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와 외야 수비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는 것이 김 감독의 걱정이다. 사실 SK 외야진은 김강민이 없어도 '베스트'를 꾸리는데 문제가 없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 때부터 "외야수 7명 가운데 5명을 뽑아야 하는데, 다들 전력이 되기 때문에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워낙 백업층이 두텁다보니 공수에 걸쳐 김강민의 공백을 메울 후보들은 넉넉해 보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구상해왔던 전력의 기본 구도가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주전 외야수에 대해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박재상 임 훈 조동화 중에서 골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김강민의 빈 자리는 분명 공수주에 걸쳐 크게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