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가 처음으로 이틀 연속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현지 취재진은 '강정호 찾기'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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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부상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정호의 이유 없는 결장 소식은 화제를 모을 만도 하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 화제의 중심에 있는 그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취재진에게 "부상은 아니다. 일반적인 훈련을 소화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강정호 보호'의 일환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21일 스프링캠프 종료 전까지 미디어와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선언했다. 자신을 향한 지나친 관심이 부담이 된 모양새다. 최근의 타격 부진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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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학 부진에도 취재진과 만나야 하는 메이저리그 환경은 강정호에게 낯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한 행동 자체가 취재진에게는 색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정호는 이틀 연속 경기조에서 빠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강정호의 부진 탓에 온 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구단과 허들 감독이 부담이 큰 강정호에게 잠시 시간을 줬다고 보는 게 맞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주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3루수와 2루수까지 경험했다. 피츠버그로서는 '계획대로' 강정호를 내야 전포지션에 적응시키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벤치에서 시즌을 맞이할 강정호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개막 로스터 진입 역시 문제 없다.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전날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 대해 "팀에 있을 선수다. 개막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며, 강정호가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시즌을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틀 연속 결장이나, 1할3푼의 타율.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강정호의 부진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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