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국인 선수들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외국인 선수 농사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도 새롭게 한국에서 새롭게 야구인생을 시작한 18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이제 정규시즌을 앞두고 있다. 시범경기를 1경기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새 얼굴들의 성적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 기존 외국인 선수들은 지난해 했던 성적이 있기에 시범경기 성적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들은 시범경기지만 한번의 등판, 한번의 타석에서 팬들에게 주는 기대와 실망감이 크다.
무난한 피칭을 한 투수도 있다. SK 와이번스의 켈리도 나쁘지 않은 모습. 2경기서 5이닝만 던졌지만 난타당하는 모습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의 스틴슨도 3경기서 13⅔이닝을 던져 12안타(2홈런)를 맞았지만 16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피가로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10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내준 것은 조금 아쉬운 대목.
과연 통할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아직은 더 많았다. 아직은 추운 이른 봄날에 몸이 덜 풀렸을까 아니면 실력일까 의심을 하게 한다. 신생팀 kt 위즈의 어윈은 3경기에 등판해 15이닝을 던지면서 4실점을 해 평균자책점이 2.40으로 좋은 편이다. 그런데 안타를 10개나 맞았고 볼넷이 8개, 사구가 4개로 무려 12개의 4사구를 내줬다. 탈삼진도 14개를 기록해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불안하다는 결론을 내게 했다.
새로 온 타자들은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아두치가 의외의 대박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시범경기서 4개의 아치를 그려낸 것. 타율도 3할5푼5리로 좋다. 원래 정교하고 발빠른 타자라고 알려졌지만 의외의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의 루츠는 타율 3할3푼3리에 2개의 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SK 브라운도 타율 3할2푼3리에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시범경기 성적을 보였다. kt 마르테는 조금 고민이다. 타율이 1할4푼3리(21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LG 한나한은 종아리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한경기도 나오지 않았고 개막전 출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화의 모건은 출전은 가능한데 1군에 한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시범경기는 그냥 시범경기일 뿐이다. 그러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에겐 한국의 야구장과 야구 스타일을 익히는 좋은 기회의 장이었다. 시범경기서 보여준 빼어난 모습을 그대로 이어갈지, 시범경기의 부진을 씻고 멋진 활약으로 팬들을 흥붐시킬지 아니면 한국 야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질지는 가봐야 알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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