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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37)은 살아 있었다. kt 위즈 식구들은 그를 '캡틴' '형' 또는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그에게 낯설어 보이는 '책임감'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신명철은 제10구단 kt의 초대 주장이다.
신명철은 고참 선수들과 자주 얘기를 나누면서 후배들을 이끈다. 그가 생각하는 kt의 팀컬러가 있었다. "우리는 신생팀이다. 패기 넘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에선 지더라도 파이팅은 지지 말자고 얘기한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미국 전지훈련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프로 경험이 없는 후배들의 경기력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명철은 "이게 뭐지. 하지만 역시 젊은 선수들은 습득이 빨랐다. 경기를 풀어내는 요령은 떨어졌지만 신체 운동 능력은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 빨랐다"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모양새가 난다. 경쟁력이 기존 팀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지 않다. 일단 수비가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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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로 이적후 신명철의 야구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신명철은 삼성 시절 '책임감'을 운운할 정도의 큰 비중과 역할을 맡지 않았다. 삼성엔 기라성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수두룩했다. 그냥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그만이었다.
그는 "삼성과 여기는 많이 다르다. 삼성 선수들은 그냥 놔두면 다 알아서 한다. 하지만 여기는 이제 시작이다. 코치님들도 고생을 더 많이 하고, 우리 선수들도 훈련량이 많다"고 말했다.
신명철은 2001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2013시즌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지난해 퓨처스리그 참가로 1군 무대를 1년 쉬었다. 그동안 굴곡이 있었지만 의욕이 떨어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신명철은 "45세까지 한 번 해보겠다. 경기에 못 나갈 때도 항상 준비는 해왔다. 은퇴할 때까지는 항상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