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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 리드오프 빼앗기나, 그럼 몇 번 타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3-15 09:44


텍사스 추신수에게 몇 번 타순이 가장 이상적일까.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1번 타자로 레오니스 마틴을 내세울 것 같다. ⓒAFPBBNews = News1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는 올해 몇 번 타순을 맡을까.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의 리드오프(1번 타자)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이 3할8푼3리로 현역 선수 중 9번째로 높다. 게다가 빠른 발과 좋은 선구안도 강점이었다. 텍사스도 추신수의 이런 장점을 높이 평가해 FA 계약을 했다.

그는 지난해 1번과 3번 타순을 주로 맡았다. 1번으로 시작했고, 팀 사정상 3번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1번으로 97경기에 출전, 타율은 2할5푼5리, 10홈런, 26타점, 출루율은 3할5푼7리였다. 23경기에 3번을 맡아 타율은 1할9푼3리, 3홈런, 14타점, 출루율은 2할6푼8리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시즌 중후반 팔꿈치와 발목 수술을 받아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의 수비 위치를 원래의 우익수로 돌려놓았다. 추신수가 가장 편안해하고 익숙한 포지션에서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차원이다.

타순도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배니스터 감독은 1번 타자를 바꾸고 싶어 한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텍사스 지역 언론들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었다.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 모닝 뉴스는 배니스터 감독이 젊은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27)을 리드오프로 구상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쿠바 출신 마틴은 좌타자로 발이 매우 빠르다. 올해로 메이저리거 5년차인 그는 지난 2년 연속으로 매년 3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1번 타자로 약점이 있다. 지난해 타율은 2할7푼4리.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출루율이 3할2푼5리. 삼진을 114개 당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마틴을 주로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반면 추신수는 중심 타순에 배치하고 있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에게 리드오프 보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추신수는 타순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타순이라면 상관없다는 것.

마틴을 1번 타순에 배치할 경우 추신수의 타순이 유동적이다. 2번도, 3번도 가능하다. 그런데 2번에 추신수가 들어가면 1~2번 테이블세터가 전부 좌타자다. 상대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추신수와 마틴 모두 좌완에게 강하다고 볼 수 없다.


이걸 막기 위해 2번 타순에 우타자 엘비스 안드루스를 배치하고, 추신수를 3번에 넣는 방법도 있다.

추신수는 연차나 연봉 등을 감안할 때도 텍사스에서 중심을 잡아야할 위치가 됐다. 타순까지 1번 아닌 클린업트리오에 가까워줄 질수록 그만큼 기대치가 커질 수 있다. 추신수에게 2015시즌은 여러 면에서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될 것이다.

추신수는 1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 15일 샌디에이공와의 시범경기에서 연속 결장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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