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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강정호 첫안타가 홈런 아니었다면... 그러나 이겨낼 것."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3-12 09:37 | 최종수정 2015-03-12 09:37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애제자 강정호의 소식 역시 놓칠 수는 없다. 그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클 터.

강정호는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서 6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해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가장 깊은 우중간 담장을 넘기면서 파워를 입증했다. 이틀 뒤인 6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서도 6번-유격수로 나서 첫 타석에서 좌측 2루타를 날렸다. 홈런에 2루타가 이어지면서 장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서 안타가 없다. 11일(한국시각)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서는 처음으로 4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현재 시범경기서 11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8푼2리에 그치고 있다. 안타 소식이 없어지면서 조금은 걱정이 들기도 하는 상황.

염 감독은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강정호의 첫 안타는 밀어서 우측으로 넘어가는 홈런으로 그의 장타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한국에서 온 잘 모르는 선수를 알리는데 홈런만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 홈런이 강정호의 다음 타격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했다.

염 감독은 "아무래도 처음에 홈런을 치면 홈런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을 수 있다"면서 "홈런을 잘 치지 않는 선수가 홈런을 친 뒤 2∼3경기 정도 잘 못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홈런이 머릿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강정호도 첫 홈런을 친 뒤 홈런에 대한 생각이 남아있어 자연스럽게 홈런 스윙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

그러나 강정호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강)정호가 우리팀에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는 염 감독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자를 응원했다.

한편 강정호는 12일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시범경기에선 출전하지 않았다. 강정호의 유격수 경쟁자 조디 머서가 3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해 투런홈런을 날리며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2대3으로 패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지난 1월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 때 넥센 염경엽 감독이 2루 훈련을 하고 있던 강정호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 장면.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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