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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수 한목소리 "타석벗어나면 삼진 규정 손봐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3-08 13:44


스피드업 규정이 시범경기의 화두가 됐다.

2스트라이크에서 타석에서 벗어나면 투수의 공을 보지도 못하고 삼진처리되는 새로운 규정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대전에서 열린 시범경기 한화-LG전서 한화 김경언과 LG 이진영이 2스트라이크 이후 예전처럼 타석에서 벗어났다가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삼진을 당했다. 다른 4개 구장에서는 타자가 타석을 벗어나 스트라이크가 선언된 상황이 발생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어김없이 나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타석에서 벗어났다고 삼진을 주는 것을 야구라고 하기 힘들지 않겠나"라며 "감독들이 다음주 월요일(16일) 쯤 모두 만나 여러 규정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에 대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정규시즌 전에 생각해봐야할 사안"이라고 심각하게 말했다. "습관적으로 타석에서 벗어나는 선수들이 있어 이런 규정이 필요하겠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주는 것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 민병헌은 "나는 자주 타석을 벗어나지 않아 별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실 2스트라이크를 연속 해서 보면 조금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랫동안 해왔던 자신의 버릇이 있는데 그것을 한번에 고쳐라고 하면 타격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타자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했다. 두산 김현수도 "그렇게 한다고 해서 경기시간이 많이 단축될지는 의문이 간다"고 했다.

타자가 제대로 승부를 하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현재의 제도는 분명 재고의 여지가 필요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타석에서 벗어날 경우 경고를 한차례 주는 등의 보완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한화 김경언이 볼을 골라내며 한 발이 타석 안에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
김경언은 전날 경기에서 타석이탈 삼진을 당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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