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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 그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이 생긴 이유는 kt 마르테 때문이다. kt를 취재하며 알게 된 사실 하나는 강타자 마르테가 투수로도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었다. 물론, 전문 투수는 아니지만 어깨가 워낙 좋아 마운드에서 일반 투수 못지 않은 직구 구위를 보여준다는게 kt의 설명이었다. 실제 기록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10 시즌 1경기 출전한 기록이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kt도 팽팽한 경기 막판 투수가 없을 때 마르테를 임시 투수로 기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얘기가 나오자 조범현 감독도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투입 가능한 것이냐"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그래서 KBO에 이에 대한 문의를 했다. 물론, 최우석의 경우 처럼 사례가 없었기에 이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없었다. 유권 해석을 부탁했다. KBO는 "외국인 선수는 투수, 또는 야수 특정 포지션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만약, 타자로 등록한 외국인 선수가 마운드에도 오른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약 외국인 타자가 투수 역할까지 한다면 이는 불공평한 일이기에 그런 상황이 생기면 안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올시즌 투수 마르테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는 뜻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