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는 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의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강정호의 홈런은 MLB.com 메인을 장식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지 분위기는 강정호의 홈런 뿐만 아니라 122m에 달하는 이 경기장의 우중간 담장을 가볍게 밀어서 넘기는 파워에도 놀라고 있다. 유격수로서 이만한 파워를 갖춘 선수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힘'에도 밀리지 않는 점을 보여준 셈.
강정호는 홈런을 친 뒤 손으로 졸탄(Zoltan) 사인을 만들며 자축했다. 영화 속 주인공을 따라한 이 세리머니는 2012년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처음 선보인 이후 피츠버그 특유의 세리머니가 됐다. 인사법이 됐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친 선수들이 벤치를 향해 이 사인을 보낸다.
클린치 허들 감독은 전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공격적인 스윙이 돋보이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정호가 홈런을 치는 등 기대에 부응하자 허들 감독은 "아주 좋은 스윙이었다. 제대로 퍼올렸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정호는 KBO 출신으로 MLB에 진출한 첫 한국인 타자다. 강정호가 KBO 출신 투수로서 대성공을 거둔 류현진의 뒤를 이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