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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좌타자는 증가 추세입니다. 중고교 야구에서 우투좌타 야수를 인위적으로 키워내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좌타자를 막아낼 수 있는 좌완 투수, 특히 경기 중반 이후 승부를 좌우하는 좌완 불펜 투수는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LG는 10개 구단 유일의 검증된 좌완 마무리 봉중근과 더불어 신재웅, 윤지웅의 강력한 좌완 불펜을 갖추고 있습니다. 3년 연속 시즌 초반에 가동되지 못하거나 부진했던 신재웅이 작년 후반기처럼 강속구를 지속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SK는 2012년 강력한 좌완 라인을 형성했던 박희수와 정우람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정우람은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해 연습 경기에 등판하고 있지만 박희수는 아직 재활 중입니다. 작년 75경기로 최다 경기에 출전했던 마당쇠 진해수가 변함없는 모습을 견지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좌완 왕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팀은 두산입니다. 선발진에는 장원준과 유희관, 불펜에는 이현승, 장민익, 함덕주 등 좌완 투수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이현승이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장민익과 함덕주 두 젊은 좌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선발진에 비해 떨어지는 필승계투조의 무게감을 좌완 불펜 투수들이 뒷받침해야 합니다.
KIA는 심동섭이 마무리 투수로 안착할지 여부가 최대 과제입니다. 제구력 약점 보완이 심동섭 개인은 물론 KIA의 팀 성적과도 직결될 것입니다. 임기준이 불펜 투수로 기용된다면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일지, 최현정이 어느 성도 성장할 지도 흥밋거리입니다.
한화의 좌완 불펜은 탄탄합니다. 베테랑 박정진, 마일영에 권혁이 가세했습니다. 작년 24경기에 등판해 가능성을 보였던 프로 3년차 김기현의 발전도 주목됩니다. 김성근 감독이 좌완 투수 조련을 통한 불펜 구축에는 일가견이 있는 점도 기대 요인입니다.
kt는 20인 외 특별 지명을 통해 영입된 윤근영과 정대현의 보직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두 명의 좌완 투수 중 최소 한 명은 불펜 요원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팀들에 비해서는 좌완 불펜 요원이 허전합니다. 조현우, 이창재, 심재민, 정성곤 등 젊은 좌완 투수들이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드러지는 투수가 나타날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