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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맨 소사, 속구 앞세워 ‘리즈 그림자’ 지워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1-30 08:39


LG 소사

2013년 리즈, 2014년 밴덴헐크. 둘은 당해 연도 탈삼진왕을 차지한 투수들입니다. 리즈는 LG 소속이던 2013년 188개, 밴덴헬크는 삼성 소속이던 2014년 180개로 탈삼진 1위에 올랐습니다. 160km/h를 전후한 빠른공을 던지는 에이스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긴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들의 타격 기술은 갈수록 향상되고 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강조, 전력 분석의 정교화, 방망이의 고급화 등의 요인까지 더해져 타자들의 비거리는 늘어났습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투수들조차 한국 무대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구의 원점으로 돌아가 타자가 칠 수 없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LG가 넥센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강속구 외국인 투수 소사를 영입한 이유입니다.

작년 LG는 리즈의 공백이 뼈아팠습니다. 시즌을 앞두고 LG와 재계약해 전지훈련에 참가한 리즈는 부상이 발견되어 팀을 떠났습니다. 리즈의 이탈로 확실한 선발 투수를 잃은 LG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기적과 같은 대역전 레이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속구 에이스'의 빈자리는 아무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LG는 2014시즌이 종료되자마자 양상문 감독이 도미니카로 날아가 리즈의 재계약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2015시즌 LG의 최대 약점은 선발진에 있습니다. 신정락이 병역 복무를 위해 입대했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재활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해야 합니다. 루카스는 한국 무대 첫 시즌에 임합니다. KIA와 넥센을 거쳐 한국 프로야구에 잔뼈가 굵은 소사가 강속구를 앞세워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합니다. 리즈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투수들이 쉴 수 있었던 2013년의 마운드 운영이 소사의 등판일에 재연되어야 합니다.

지난 시즌 소사는 20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도중인 5월 넥센에 합류해 승률 0.833로 승률왕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4.61은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6월 4일 마산 NC전에서 3이닝 12실점하는 등 몇몇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낮아졌을 것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소사가 기복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피안타율도 0.290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볼넷을 주는 것보다 안타를 맞는 편이 낫지만 3할에 육박하는 피안타율은 개선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LG맨이 된 소사는 일장일단과 마주하게 됩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다소 많았던 피홈런(2014년 18개)을 감안하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LG 타선은 작년의 넥센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져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습니다.


바람직한 밑그림은 소사가 2013년 리즈와 같이 강속구를 뽐내며 LG의 1선발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소사가 리즈의 그림자를 지워낼 수 있다면 LG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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