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몸이 예년보다 부쩍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강하게 했다. 근력을 끌어올렸다. 작년엔 살이 너무 빠져서 몸에 부쳤다. 모든게 처음이라 그런지 살을 찌우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걸 느꼈기 때문에 올해는 1년 내내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체중을 늘리려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체중이 늘어난다고 체지방이 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올린 것이다.
-현재 피칭은 어느정도인가.
-이번에 한신 선수들과 훈련을 하기도 했는데.
내가 특별히 조언을 한게 아니고 서로 운동을 하면서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다. 시즌 끝날 때쯤 선수들이 먼저 얘기를 했었다. 원래 더 많은 친구들이 오고 싶어했는데 사정상 오지 못한 친구들도 있다.
-한신 선수들과 훈련해서 좋았던 점이 있나.
-한신 선수들이 연말에 서울로 관광을 왔을 때 가이드 역할을 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한신 선수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가이드라기 보다는 선수들이 관광을 한 뒤 저녁 때 함께 식사하고 맥주 한잔 나누는 정도였다. 내가 외국인 선수지만 허물없이 다가가면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삼성에 있으면서 많은 외국인 선수를 봐는데 먼저 다가가는게 중요하더라.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는 선수들이 쉽게 적응을 했다.
-올시즌 어느 정도의 성적이면 본인이 만족할 것 같은가.
항상 얘기하지만 세이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세이브를 적게하더라도 1점대 초반이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블론세이브를 3개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세이브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지만 평균자책점이나 블론세이브는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성적이다.
-센트럴리그라 타석에도 설 수 있을 것 같은데.
올시즌엔 작년보다 타석 기회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마지막에 1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많았기에 올시즌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이닝 이상 던지는 것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할 생각이다.
-최형우 선수가 최근 해외진출에 대한 희망을 얘기했다. 최형우 선수가 만약 일본에 간다면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내가 충분히 통한다-안통한다라고 말하긴 힘들다. 다만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저렇게 좋은 타자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한신에서 벌써 오승환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날 것에 대비한다는 기사가 일본에서 가끔 나오고 있는데 본인의 미국 진출 생각은 있는가.
선수는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시즌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내가 잘해서 나를 원하는 팀이 많다는 것은 좋은 것 아닌가. 겨울에 나온 기사들도 보고 흘릴 뿐이지만 선수로서는 나쁜 기사는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관심이 있고 팀에 필요하다는 뜻인데 선수에겐 좋다고 본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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