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이번 괌 전지훈련에서 이색 훈련을 준비했다. 바로 포지션간 역할 바꾸기다. 류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괌 전지훈련은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엔 포지션을 바꿔서 수비훈련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고 이를 실천했다. 22일 괌 레오팔레스리조트 야구장에서 가진 수비훈련에서 야수들의 위치가 바뀌었다. 투수가 내야로 가고 야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시늉을 한 야수들은 김용국 수비코치가 친 내야땅볼에 1루 커버를 들어갔고, 투수들은 김 코치의 타구를 잡아 뛰어오는 야수들에게 던져줬다. 가끔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옆으로 빠지기도 하고 공보다 야수가 늦게 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야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투수로 변한 야수들은 주자 1루일 때 투수땅볼을 잡아 2루로 던지는 것과 주자 2루 때 번트타구를 잡아 3루로 던지는 훈련을 했다. 당연히 투수들이 2루와 3루에서 공을 받았다.
류 감독은 "포지션별로 색다른 훈련을 해서 재미도 있었을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도 됐을 것 같다"며 흡족한 모습이었다. 삼성은 23일에도 역할 바꾸기 수비훈련을 한차례 더 실시한다. 투수들이 많다보니 A,B조로 나뉘어 하기 때문이다. 23일엔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전급 투수들이 참가한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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