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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근식 강훈' 유경험자 정근우의 테이핑 비법강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1-21 17:45


한화 이글스가 휴식일 다음날인 21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펼쳤다. 시영구장에서 선수들이 베이스런닝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46명, 총 69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21/

"용관이형, 이렇게 감는게 훨씬 나아요."

어떤 분야에서든지 '경험'은 큰 가치를 지닌다. 무엇이라도 한 번이라도 해봤던 사람과 처음 시도하는 사람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자세부터 다르고, 문제 해결의 접근 방식도 다르다. 그래서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유경험자의 말을 따르는게 현명하다.

한화 이글스의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정근우(33)가 '유경험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6년 선배 권용관(39)이 대상이었다. 전반적인 야구 경험은 권용관이 많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정근우의 노하우를 따라오지 못했다.

정근우의 노하우가 진가를 발휘한 분야는 바로 '손에 붕대감기'였다.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진 손에 붕대와 의료용 밴드를 효율적으로 감는 방법. 권용관이 정근우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은 분야다. 사연은 이랬다. 21일 고치 시영구장. 배팅훈련에 앞서 타자들은 저마다 손에 붕대를 감고 밴드로 마무리를 했다. 한화 타자치고, 손바닥이 성한 이는 아무도 없다. 터진 물집과 벗겨진 피부를 감싸줘야만 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를 수 있다.

권용관도 그랬다. 붕대를 열심히 감던 권용관은 옆에 있던 김태균(33)과 함께 잠깐 동안 '효과적으로 붕대감는 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거기 붕대 어떻게 접어서 댄 거야?". "이렇게 세로로 접어서 댄 뒤에 테이핑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옆에서 테이핑을 다 마무리한 정근우가 그 모습을 보더니 한 마디 훈수를 한다. "용관이형, 손톱 끝까지 둥글게 감아 돌려봐요. 그렇게 하면 훨씬 편해요." 보통 손가락에 붕대를 감을 때 선수들은 손톱 끝부분을 감싸서 마무리하진 않는다. 손톱을 한바퀴 돌려 감는 정도에서 마친다. 그런데 정근우는 손톱을 다시 한번 테이프로 감싸 매끈하게 만든다. 마치 하얀색 수술용 고무장갑을 낀 것처럼 보인다.

김성근 감독 민텡서 스파르타 훈련을 받아본 경험자의 노하우다. 워낙 손바닥에 붕대감을 일이 많다보니 어떻게 하면 좀 더 슬림하고, 배팅 장갑을 낄 때 불편하지 않게 하는 지를 몸으로 익혔다. 정근우는 "끝마무리를 잘 안하면 장갑낄 때 테이프부분이 자꾸 걸린다. 그래서 이렇게 둥글게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 원리를 설명했다. 권용관과 김태균은 '그렇구나!'하는 표정으로 붕대를 고쳐감았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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