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닐 헌팅턴 단장이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은 없다고 공언했다. 첫 해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강정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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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이 가장 먼저 언급한 4년 1600만달러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강정호는 피츠버그 현지에서 15일과 16일 메디컬체크를 받았고, 문제가 없어 이날 곧바로 계약이 발표됐다. 피츠버그에서는 넥센 시절 달던 16번 대신 등번호 27번을 달고 뛴다.
닐 헌팅턴 단장은 피츠버그 트리뷴, CBS 스포츠 등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의향은 전혀 없다(zero intent to send him to minor-leagues)"고 말했다. 커리어의 출발은 벤치의 옵션이 될 것이라고 보기도 했지만, 주전으로 뛰며 생산력을 보일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강정호는 자신의 공격 능력과 수비에서의 다양한 역할로 팀 전력을 채워줄 것이다. 현재 중요한 건 그가 미국과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이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거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을 마친 강정호는 "먼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걸 승낙해준 넥센 히어로즈에 감사드린다"며 "매우 흥분된다. 최고의 동료들이 있는 팀에 합류하는 게 기대된다. 팀이 승리하는데 있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가 됐다.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는 LA 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이다.
지난달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500만2015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와의 독점 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는 협상 마감일(21일 오전 7시)을 나흘 앞두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포스팅 금액은 강정호의 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로 간다.
강정호는 입단식을 마치면,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되는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2월 말에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에서 주전경쟁을 시작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