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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봉평시장에서 5연패를 바라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12 15:45


통합 5연패를 향한 삼성 라이온즈의 시무식은 이례적이었다.

12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홍준학 마케팅팀장이 봉평5일장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삼성 야구단과 봉평장.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지만 선수단과 프런트는 진지하게 봉평장에 대한 얘기를 경청했다.

봉평장의 성공스토리는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있다. 영동고속도로 개통이후 봉평장의 고객 수가 줄어들고 매출도 50%나 급감하며 상인들의 푸념이 길었다. 그런데 현대카드가 재능기부로 봉평장의 변신을 도우며 새롭게 탈바꿈했다. 물품에 따라 천막색깔을 통일하고 위생을 위해 모두 앞치마를 두르는 등의 통일 작업을 시작으로 가게마다 주인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걸어놔 신뢰도를 올리는 다양한 혁신 작업을 통해 새롭게 관광 명소로 떠올라 매출이 30%가 오르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것.

삼성은 바뀌기 어려운 재래시장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공한 것을 라이온즈 야구단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특히 '바꿔도 되겠어?'라는 마음을 가진 상인들이 '바꾸면 된다'라고 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4연패를 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을 그대로 하려는 마음이 '바꿔도 되겠어?'라는 상인들의 마인드와 같을 수 있다며 더 좋은 팀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삼성 김 인 사장은 "올해 우리팀의 슬로건은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다. 좋은 팀, 잘하는 팀이 아니라 그것을 훨씬 뛰어넘어선 최강의 팀, 최고의 팀, 위대한 명문구단을 만들자는 것이다"라며 통합 5연패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봉평시장의 사례에서 우리는 4연패를 하면서 해왔던 것을 그대로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야 한다. 가장 경계해야할 것이 자만심이다"라며 "그대로 하면 우리를 추격하는 9개 구단에게 잡힐 것이다. 위기 의식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것이 시무식의 의미"라고 했다.

'10% 더하기' 캠페인을 역설했다. "지난해보다 10% 더 하자는 것"이라는 김 사장은 "작년에 안타 100개를 쳤다면 올해는 110개를 치고, 훈련을 5시간 했다면 올해는 30분 더 하는 것이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한다면 5연패라는 새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라고 했다.

삼성의 시무식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차우찬 박한이 안지만 윤성환 장원삼 임창용 최형우 채태인 조동찬 등 삼성의 1차 전훈지인 괌에 먼저 가서 자율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무려 22명이나 됐다.
경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김 인 사장이 12일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단에 신년사를 하고 있다. 경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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